서울/아라리오 뮤지엄 인 스페이스

2014. 9. 1. 08:27어디로갈까/축제·공원·테마

 

주소 : 서울 종로구 율곡로 83 (지번) 종로구 원서동

전화 : 02-736-5700

카테고리 : 문화시설 > 미술관

이용시간 : 상시(월~일) 10:00~19:00

지하철 : 안국역종로3가역

 

 

(뉴시스 뉴스)

 한국 1세대 건축가 김수근(1931~1986)이 설계한 서울 종로구 원서동 공간사옥(등록문화재 제586호)이 미술관으로 새롭게 단장, 9월1일 문을 연다. 이름은 ‘아라리오 뮤지엄 인 스페이스’다.

이곳은 아라리오그룹 김창일(63) 회장이 지난해 11월 사들였다. 공간사옥은 주한프랑스대사관과 함께 한국 현대 건축물 중 최고의 걸작으로 꼽힌다. 지난해 1월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매물로 나왔지만, 아무도 입찰에 나서지 않았다. 최저 매각가격은 150억원이었다.

김 회장은 “경매에 나왔는데도 아무도 산 사람이 없다는 것은 버림받은 곳이나 다름없다”며 “아트의 힘은 뮤지엄이라는 건물에 들어갔을 때 어떻게 사람들에게 보일지, 난 그것을 느끼고 싶고 사회에 던지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매입과 함께 건축물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예술을 위한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가장 고심한 부분으로 ‘공간’ ‘작품’ ‘사람’을 들며 “이 요소들을 본래의 모습으로 드러나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러한 시도의 중심에는 아리리오 컬렉션이라는 자산이 있다.

개관전은 ‘리얼리(Really)?’란 제목으로 30여년간 수집한 3700여점 가운데 작가 43명의 100점을 소개한다. 김 회장은 특히 작품의 다채로움을 표현하고자 한 공간에 한 작가의 작품을 보여주는 기준을 세웠다.

김 회장은 “난 유학을 가본 적이 없다. 미술관에 걸린 작품을 보고 미술을 배웠다. 그래서인지 사람들이 나보고 ‘정말 네가 이 작품을 수집한 게 맞느냐’라는 소리를 많이 했다. 그래서 내가 수집했다는 의미로 ‘리얼리’라고 제목을 붙였다”고 설명했다.

5층 규모의 복잡한 내부는 한눈에 파악되지 않는다. 같은 공간이라도 보는 이의 위치에 따라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실제로 경험하지 않고는 공간이 주는 감흥을 느끼기 힘들다.

지하층에서 시작해 지상 5층으로 삼각 나선 계단을 통해 공간의 절반을 지나면 크리스티안 매클레이, 권오상, 백남준, 바바라 크루거, 네오 라우흐, 시디 샤먼의 작품을 볼 수 있다.

지상 5층을 좁은 계단을 통해 올라간 상태에서 나선 계단으로 연결된 건물의 다른 한 면으로 내려오면 아이작 줄리앙, 트레이시 에민, 수보드 굽타, 키스 해링, 요그르 임멘도르프, 코헤이 나와, 마크 퀸, 피에르 위그 등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씨 킴’이라는 예명으로 작가로도 활동하는 김 회장의 작품도 걸었다.

두 개의 수직 통로와 스킵 플로어로 이뤄진 공간의 특성을 살리면서도 관람객을 위해 단순한 동선을 유지했다.

김 회장은 “이곳은 연중무휴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내가 외국에 나갔을 때 미술관 문을 닫으면 아쉬울 것 같다”며 “작품 교체는 내가 기분이 좋을 때 할 것”이라며 웃었다. “다만, 연중무휴인데 작품을 교체할 때는 어떻게 할지가 풀어야 할 숙제”라면서 “작품 교체는 부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김 회장은 제주도에 미술관 4곳 중 3곳을 10월, 한 곳은 내년에 문을 열 계획이다. 아라리오 뮤지엄 인 스페이스와 제주도 미술관 2곳은 김 회장의 컬렉션으로 꾸민다. 나머지 2곳은 기획전 위주로 운영한다. 이달 중 중국 상하이에도 갤러리를 오픈한다.

“미술관은 내 마음대로 한 번 운영해 볼 생각이다. 지켜봐 달라. 실망시키지 않겠다.” 
swryu@newsis.com

창경궁 후원을 들러 구 공간건축의 건물의 이미지를 만나러 갔었다 그런데 새로이 문을 열 아라리오 뮤지엄 인 스페이스로 오늘 그 역사가 비뀌는 날이란걸 알게 되었다.